혜원 님 / 그리움은 빗속에 흐르고

먹빛 어둠속에
세찬 비 바람 몰아치니
횡하니 빈 가슴
차디찬 슬픔에 젖어
궂은 비가내린다

그리움이 머물던 자리에도
쓸쓸하고 외로운 비는 내리고
축축한 비에젖은 그리움은
쓰리고 무겁기만하다

잎새위에 매달린 빗방울이..
내 눈에 맺힌 눈물이..
스쳐가는 바람에
후드득 소리내어 떨어지니
그리움이 폐속 깊숙히 스며들어
우울한 잿빛 어둠내려 앉은 가슴 금이간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오는 거리를 떠돌고 헤매이는
그리움..정처없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못견디게 서러운 슬픔은

살속으로
뼈속으로
뜨거운 심장 깊숙히 파고들어
시리디 시린 바람이 할퀴고
오스스 한기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