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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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님 / 황홀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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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8 01:40

본문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여름날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갈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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