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인 님 / 기다리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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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2 13:24본문
익숙해진 발자욱 소릴 기다리는 건
길 모퉁이 먼지 낀 자판기에서
촌스럽게 쓰디 쓴 커피를 짜내어
혀의 감각을 마비 시키는 행위
같은 거다
미개봉 될수밖에 없었던
삼류 애정영화의 부끄러운 대사처럼
날이 밝으면 더 몸 둘곳이 없었다
골목
시장 귀퉁이
허접스레 시들어 가는
푸성귀의 몰골로
그리움으로 기다리다
다짐은 툭!하고 무너지고
타클라마칸의
모래바람이
뇌속을 가로 질러 가버려
그나마 남겨진 습마저
형체 없이사라진다면
얼마큼 미워할 수
있을까
결코
사랑하지 않아서
그리움이 남겨 있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으려 애쓰는 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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