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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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택 님 / 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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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2 13:33

본문

밤의 아가미는 초승달이다

그 숨질로 새벽을 향해 나아간다

간간이 입질하는 잔별들,

때론 푸른 지느러미를 가지고

너에게 가기도 했을까

잠은 오지 않고 물소리 드는 밤

나는 베개에 귀를 대고 엿듣다가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꿈 속 너를 데려와

그 강심에 돌을 던진다

사랑이 깊으면

파문도 오래가는 법,

동그라미 동그라미

아득히 가라앉는 무게만큼

어딘가 별 하나 떨어지리라

별이 빛나는 밤이면

밤새 함께 뒤척이며

펄떡거리는 달의 아가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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