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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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2 13:37본문
어둠이 내려와
어깨 위에
걸터앉았다
돋을 듯 사그라지는
불빛 사이로
항구의 밤은
닻을
내리고
바다 기슭엔
썰물처럼 흘러간
그림자 하나가
돌아와 서 있다
휘파람 따라
휙 둥지를 떠난
바다새는
날개짓하다
밤 바다에 떨어져
밤 바다에 미치고
밤 바다에 부스러지고
기약 없는 사랑은
바다
너머로
발돋움하다
바다 바람에 쓰러지고
바다 바람에 휩쓸려 갔다
세월....
세월은 들물처럼
뭍으로 기어
올라
가슴까지 차 오르고
바다 기슭엔
빈 바다를 지키는
등대....
그림자 하나만
꿈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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