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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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청원 님 /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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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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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내 그리웠습니다
아직 오지 않을 사랑인 줄 알면서도
혹시 달빛으로 별빛으로
소식도 없이 올지도 몰라
아무도 서성이지 않은 산으로 가서
그대 잠들 빈집 되어 기다렸습니다

겸허하기만 한 가을 산 속엔
나무들 옷 벗는 소리 끊긴 지 오래고
새들 곤히 잠든 지 오래고
오직 그대 기다리는 내 빈집의 불빛만
흐린 날의 노을처럼 빛났습니다

멀리 있는 사랑을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뜨거운 눈물일지 알 수 없습니다

멀리 있는 사랑이 길을 돌아와
언제 문을 두드릴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빈집 되어 깨닫습니다
누구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훌훌 비워내는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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